천안시, 천안시티FC 안병모 단장 '수사의뢰'
서북서, 단장과 측근 A ·B씨 핸드폰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
[충청신문=천안] 장선화 기자 = 독선적운영 등 논란 속 자진사퇴한 천안시티FC 안병모 단장이 각종 비리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.
지난 9월 “왜곡 등 거짓기사 양산으로 천안시티FC 및 본인이 피해를 입었다”며 본보를 고소, 고발했던 안 전 단장이 오히려 수사를 받게 된 것.
지난 5일 압수수색에 나선 서북경찰은 안 전 천안시티FC 단장의 컴퓨터와 측근 A 및 B씨의 개인 핸드폰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을 압수했다.
이는 천안시가 지난 7월 천안시티FC에 대한 감사결과 고액의 선수채용 등 8건의 비리의혹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데 따른다.
앞서 천안시는 감사를 통해 드러난 채용 위법사항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대상자 A와 B씨에 대해 해임 및 3개월 업무정지 등을 의결한바 있다.
지난해 2월 선임된 안병모 초대 단장의 천안시티FC는 올 3월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K2프로리그에 데뷔했다.
그런데 이날 감독내정관련 위약금배상소송이 전해졌다.
그리고 불과 며칠 후 축구단내에서 밀실, 편법인사비리를 규탄하는 고발성민원까지 터져 나왔다.
게다가 천안시티FC의 계속된 패배는 13개 팀 중 최하위에서 헤어날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깊은 꼴찌의 나락에 빠졌다.
이에 대해 천안시의회 유영채 행정안전위원장 등 익명인사들이 “안병모 천안시티FC 단장의 독선적 운영에서 비롯된 결과”라며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.
이때까지도 안 단장에 남다른 신임을 보인 박상돈 이사장은 김형목 전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추진단장을 천안시티FC 사무국장으로 선임했다.
그런데 천안시티FC와 천안시청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의 적임자로서 선임된 김 사무국장으로부터 축구단 내부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안 단장 사직의 단초가 됐다.
특히 독선적 운영에 따른 사유화전락우려 등 각종 의혹제기와 비판기사를 쏟아낸 본보에 대한 소송 건은 천안시티FC 이사장의 승인조차 없는 독단적 행보로 드러났다.
이와 함께 ▲고액연봉의 외국인 선수 3명 영입을 비롯해 ▲유경렬 감독 파기에 따른 소송 및 ▲방만한 재정 운영 등을 이유로 안 단장 해임을 위한 축구단 이사회를 소집했다.
안 단장은 지난 8월 1일 이사회 소집일자에 맞춰 (재)천안시민프로축구단 이사장(박상돈 천안시장)에 사직서 제출과 함께 4000만원의 잔여연봉 포기를 전해왔다.
그러나 안 전 축구단장의 방만한 운영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은 오롯이 천안시의 몫으로 남았다.
시는 지난 9월 추경예산에 15억 원을 계상해 총 65억 원의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출연금 증액변경 동의안을 천안시의회에 제출했다.
김형목 천안시티FC 사무국장은 “박남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는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리그에만 전념해 훌륭한 경기를 해 내겠다”며 “진통을 겪은 천안시프로축구단의 발전하는 과정을 끝까지 지켜봐 달라”고 당부했다.